첫째,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마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다.
고로 성인이 말씀하시기를 병고로써 좋은 약으로 삼아라 하셨다.
둘째, 세상살이에 곤란없기를 바라지마라.
세상살이에 곤란이 없으면 제 잘난 체하는 마음과 사치한 마음이 일어난다.
그러므로 성인이 말씀하시길 근심과 곤란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라하셨다.
셋째, 공부하는 데 마음에 장애 없기를 바라지마라.
마음에 장애가 없으면 배우는 것이 넘쳐난다.
넷째, 수행하는데 마군이 없기를 바라지마라.
마군이 없으면 서원이 굳건해지지 못한다.
그러므로 성인이 말씀하시기를 모든 마군으로써 수행을 도와주는 벗으로 삼아라 하셨다.
다섯째, 일을 계획하되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마라.
일이 쉽게 풀리면 경솔해지기 쉽다.
그러므로 성인이 말씀하시기를 많은 세월을 두고 일을 성취하라 하셨느라.
여섯째, 친구를 사귀되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마라.
내가 이롭고자 하면 의리가 상한다.
순수함으로써 사귐을 깊게 하라 하셨다.
일곱째,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주기를 바라지마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주면 마음이 스스로 교만해진다.
그러므로 성인이 말씀하시길, 내 뜻에 맞지않는 사람들로 무리를 이루라 하셨다.
여덟째, 공덕을 베풀 때는 보답을 바라지마라.
덕 베푼 것을 헌 신처럼 버려라.
아홉째,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마라.
이익이 분에 넘치면 어리석음 마음이 생기기 쉽다.
적은 이익으로 부자가 되라.
열째, 억울함을 당할지라도 굳이 변명하려고 하지마라.
억울함을 변명하다보면 원망하는 마음을 돕는다.
그러므로 성인이 말씀하시기를 '억울함을 당하는 것으로서 수행의 문으로 삼아라.' 하셨다.
